29일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28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약화됐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4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최장 기간 순매수 신기록을 세웠다.

28일 미국 증시는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엇갈려 혼조세를 보였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포인트(0.01%) 하락한 1만5568.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후 2.34포인트(0.13%)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의 경우 3.23포인트(0.08%)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기적인 관점에선 국내 증시의 상승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단기적으로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1050~1060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예상보다 부진한 기업실적 등이 투자심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대다수 한국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 대비 낮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발표된 3분기 기업실적은 예상치 대비 약 9.4% 낮은 수준" 이라며 "실적 시즌의 전반적인 이익모멘텀 부재로 인해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이 증시에 도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음달에도 증시의 숨고르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과 경기민감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면서도 "그동안의 상승 피로와 중순 예정된 중국의 삼중전회에 비춰 다음달은 휴식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민감주 중에선 이익이 많은 업종을 택하고, 경기방어주 중에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메리트가 발생한 업종으로 압축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