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본부장급 이상 임원 중 상당수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가 김기준 의원(민주당, 정무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로 임명된 최경수 이사장을 비롯해 김성배 상임감사위원, 김진규 부이사장겸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이호철 부이사장겸 파생상품시장본부장, 김도형 시장감시위원장 등 5명이 기획재정부(구 재정경제부)와 전 재경부 산하기관이던 금융정보분석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준 의원은 "한국거래소의 임원진 회의는 재경부 동문회 회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7명의 임원중 5명이 재경부 출신으로 기관 운영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최경수 이사장은 친정인 재경부 출신 부이사장과 본부장의 업무 공적을 파악해 거래소의 인적쇄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경수 이사장의 선임과 관련, "재경부 출신이라는 든든한 배경과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캠프 활동 경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에 오르게 된 큰 배경인 것 같다"고 주장하며 "최 이사장은 현대증권 대표 시절 현대저축은행 인수와 선박펀드 투자를 통해 현대증권에 큰 손실을 입혀 경영능력이 의심스러우며 현대증권 노조측과 소송에 휘말려 있는데 정상적인 이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