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3일 오후 2시27분

한국가스공사가 1999년 상장 이후 처음 추진한 대규모 유상증자에서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주요 주주인 한국전력공사와 11개 지방자치단체가 불참했음에도 주주배정 증자에서 99.25%에 달하는 청약률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21~22일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배정주식 1206만주 중 1197만주에 대해 청약이 들어왔다고 23일 밝혔다. 24~25일로 예정된 실권주 일반공모가 끝나면 목표대로 71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다수 주주가 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최근 가스공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22일 가스공사 주가는 6만5000원으로 공모가인 4만7250원보다 37.5% 높다.

실권이 예상되는 주식에 대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도 흥행에 한몫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매각주관사는 7일 구주주 청약에 불참하기로 한 주주들의 신주인수권 422만여장을 기관투자가에 블록세일(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전체 구주주 배정 물량의 30% 규모다. 주관사 관계자는 “유상증자에서 구주주에 배정된 신주인수권을 분리해 기관투자가에 넘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