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외국인 순매수 둔화, 수익률 높이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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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의 재정협상이 타결되면서 시장 관심이 경기와 기업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로 한국 증시에 외국계 자금이 유입됐던 만큼 이를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가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소비 제조 주택 관련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지수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는 북미계 외국인의 순매수 속도 조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재 외국인은 3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해 사상 최장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는 모습은 아니다. 투신 매도세가 여전해 코스피지수는 2050선을 중심으로 횡보 중이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 여파로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고용과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의 지표는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미국 연방정부 폐쇄기간은 16일로 1976년 이후 18번에 걸친 과거 사례 중 세번째로 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다양한 경제지표와 실적발표로 관망심리가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 며 "코스피지수는 탄력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보다 2050선 안착과 함께 업종 및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국내 기관의 순매수 지속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홍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시작한 지난 8월23일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한 업종 중 운송과 유틸리티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 이라며 "외국인의 시장 지배력을 시사하며, 외국인 순매수가 둔화된다면 다수 업종의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진행되는 동안 국내 기관은 화학 건설 기계 조선 운송 은행 등의 종목을 사들였다. 이들 업종은 외국인의 빈 자리를 국내 기관이 채워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투신은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28거래일 연속 순매도 속에서도 OCI(621억 원) 신도리코(420억 원) 롯데케미칼(408억 원) KB금융(355억 원) 대한항공(349억 원) 한화케미칼(298억 원) 금호석유(278억 원) 메리츠화재(213억 원) 엔씨소프트(212억 원) 한국가스공사(152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