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핵심기술 보유 독일 노발레드 편입 완료
530여건 관련 특허 보유…차세대 디스플레이 중심…경쟁력 확보 속도 낼 것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사진)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주축으로 회사를 글로벌 일류 소재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모직은 독일 드레스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기술 보유 업체인 노발레드 인수를 마무리해 삼성그룹 계열사로 정식 편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일모직은 지난 8월 삼성전자와 함께 3455억원을 투입해 노발레드를 인수했다. 이어 9월에는 모태사업인 직물·패션 부문을 올해 말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하고 소재 전문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노발레드는 직원 중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력이 60%가 넘을 뿐 아니라 특허출원이 530여건에 달할 만큼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OLED 패널 두께를 줄이고 제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가제인 ‘도판트’ 관련 기술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일모직은 축적된 제조 역량에 노발레드의 앞선 소재기술을 접목해 디스플레이는 물론 조명과 태양전지, 전극 등 전자재료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초일류 소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바스프, 머크, 듀폰 등 세계적 소재기업과 본격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박 사장은 “노발레드의 OLED 기술력은 제일모직의 소재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앞으로 노발레드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노발레드 인수는 앞서 세계 1위인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분야에 이어 부품소재 쪽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경쟁력을 갖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2000년 전자재료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제일모직은 2005년 OLED 기술 개발에 착수해 올 4월부터 자체 생산한 OLED 전자수송층(ETL)을 갤럭시 S4와 갤럭시노트3 등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OLED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00%에 가까운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빠른 반응속도, 자유로운 시야각, 뛰어난 절전성과 색 재현성 등 장점이 많아 사용 분야가 전자제품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