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유치하기 위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간 경쟁에서 NYSE가 판정승을 거뒀다. 1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트위터는 15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NYSE에 TWR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가 NYSE를 선택함에 따라 정보기술(IT) 전문 거래소로서 나스닥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스닥은 지난해 5월 페이스북 IPO 당시 몇 시간이나 상장이 지연되는 기술적 문제를 드러내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NYSE는 최근 몇 년간 링크트인, 옐프, 판도라 등 주요 IT 기업 상장을 유치하면서 이 분야에서 나스닥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NYSE를 선택한 것은 페이스북 IPO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페이스북 주가가 상장 이후 수개월 동안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등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한편 트위터는 보고서에서 지난 3분기 매출이 1억68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3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모바일 광고가 급증해서다. 이에 트위터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일각의 우려는 기우로 드러났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