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은 한국투자증권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아임유 2in1 스텝다운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자금몰이 중이다. 8월부터 지난 11일까지 두 달여 동안 끌어모은 자금은 총 916억원(공모·사모 합계)이다. 평소 ELS 모집금액 대비 50% 이상 많은 수치다. 이달 말까지 모집액 1000억원은 무난히 돌파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이렇게 날개 돋친 듯 팔리는 투자상품인데도 다른 증권사들은 그저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달까지 석 달간 ‘배타적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금융투자협회가 독창적인 금융투자 상품에 부여하는 일종의 특허권으로 최장 6개월 동안 다른 금융회사가 같은 구조의 상품을 내놓지 못하게 하는 권리다. 이에 따라 적어도 이달까지 다른 증권사들은 같은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

물론 배타적 사용권을 가진 모든 금융상품이 이처럼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아니다. 앞서 교보증권이 ‘일일손익 확정형ELS’, 미래에셋증권이 ‘킹크랩ELS’ 등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ELS 상품을 내놨지만 판매금액은 각각 114억~370억원 정도 모이는 수준이다.

보통 배타적 사용권을 얻은 상품은 신상품이고, 새로운 구조이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임유 2in1 스텝다운 ELS’는 여러 기초자산 중 하락률이 큰 종목 기준으로 수익을 정하는 기존 스텝다운형 대신 기초자산의 가격변동률 평균값으로 수익을 평가하도록 일부만 변형해 투자자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쉬웠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또 조기상환 기회가 많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아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