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은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에서 신차 쥬크를 발표했다.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이사와 요시히사 아키야마 닛산자동차 글로벌 디자인센터 디자인 총괄 책임자가 행사장에서 기념 촬영을 갖는 모습. (사진/한국닛산 제공)
한국닛산은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에서 신차 쥬크를 발표했다.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이사와 요시히사 아키야마 닛산자동차 글로벌 디자인센터 디자인 총괄 책임자가 행사장에서 기념 촬영을 갖는 모습. (사진/한국닛산 제공)
'박스카' 큐브 보다 배기량이 작은 일본 닛산 자동차가 한국에 왔다. 수입차 구매가 늘고 있는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닛산은 14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에서 신차 '쥬크(JUKE)'를 발표하고 공식 판매에 나섰다. 글로벌 판매는 2010년 시작됐으나 한국은 3년 만에 소개된다.

쥬크는 한국닛산이 무라노 3.5와 로그 2.5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 배기량 1600cc급 소형 SUV 차종이며, 닛산이 1.6ℓ 자동차를 한국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 시판중인 닛산 차 중에선 배기량이 가장 작다. 1800cc 큐브 아랫급이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힘을 내는 4기통 1.6ℓ 직분사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얹었다. 이만하면 작지만 당찬 운동 능력을 갖췄다.

쥬크는 SUV의 대표적 장점인 단단한 하체와 높은 지상고, 스포츠카의 역동적인 핸들링과 강력한 터보 엔진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새로운 차원의 '스포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라는 게 회사측 설명.

최근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 골프를 주축으로 젊은 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쥬크 론칭이 1.6ℓ 소형 수입차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땅을 처음 밟는 쥬크가 업계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산차와 가격대와 겹치기 때문. 소비자 가격은 기본형 2690만원, 고급형 2890만원이다.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 등 국산 SUV와 차값이 비슷하다.

쥬크 경쟁 상대로는 같은 일본차 메이커의 도요타 라브4 및 혼다 CR-V는 물론 투싼ix, 스포티지R, 쉐보레 트랙스 등이 꼽힌다. 다음달 출시되는 르노삼성차 QM3도 경쟁차로 가세할 예정이다.

소형차 부류에 속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연비 경쟁력은 떨어진다. 연료소비효율은 ℓ당 12.1km(복합 기준)를 달린다. 디젤 아닌 가솔린 엔진 장착으로 인해 수입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독일 브랜드 소형차 보단 낮다.

초반 소비자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지 10일만에 120여대의 계약 건수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