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너지정책이 원자력 발전 확대 중심에서 방향을 튼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전 관련주들은 급락하고 있고, 민자 발전 관련주들은 강세를 타고 있다.

14일 오전 9시20분 현재 원전 관련주 중 한전기술은 전 거래일보다 6700원(9.63%) 떨어진 6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진(-6.19%), 두산중공업(-2.93%), 한전KPS(-1.97%) 등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민자 발전 관련주인 SK는 9000원(4.58%) 뛴 20만5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삼천리(4.87%), GS(0.88%), 지역난방공사(2.78%) 등이 오름세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민관워킹그룹은 지난 13일 원자력 발전 확대 중심의 기존 국가 에너지 정책을 전면 수정하는 내용을 담은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3~2035년)' 초안을 마련해 정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워킹그룹은 2035년 원전 비중(설비용량 기준)을 이명박 정부 때 수립한 제1차 계획(2008~2030년)에서 목표한 41%보다 낮은 22~29% 범위에서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한국가스공사와 독립발전사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초안에 비춰 향후 국가 에너지 정책이 한국전력에는 중립적이고, 한국가스공사와 독립발전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전기 판매액 대부분은 세금으로 흡수될 가능성 높다고 추정했다. 원전 비중이 현재와 비슷하다는 측면에서 이익 구조가 향후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가격 경쟁력 강화로 천연가스 판매량이 장기적으로 증가해 긍정적이란 평가다. 천연가스 판매량이 증가하면 판매량당 비용 감소 효과를 통해 이익 감소 또는 미수금 증가 리스크 낮아져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발전사들의 천연가스 직도입에 따른 판매량 감소 리스크가 상쇄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삼천리, 지역난방공사 등 독립발전사들의 향후 영업이익률 하락 리스크는 낮아졌고, 이후에도 현재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