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CP사태 파장] 현 회장 개인소유 대부회사, 서민상대 빚 독촉 영업 '논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사진)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대부업체가 서민 등을 상대로 빚 독촉 영업을 하며 지난 몇 년 새 급성장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회사의 순이익은 채권추심 등으로 3년간 50배 이상 늘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티와이머니대부는 작년 2조4548억원(채권액면가 기준)어치의 부실채권(NPL)을 사들였고, 채권 추심 및 관리를 통해 295억원의 수익(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티와이머니대부는 일반 대부업체나 대부중개업체가 아니라 대출채권을 사들인 뒤 채무자를 상대로 빚을 받아내는 추심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며 “현 회장의 ‘호주머니’ 회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티와이머니대부가 보유한 NPL은 2010년 2조6415억원, 2011년 2조4467억원에서 작년 4조727억원으로 급증했다. 순이익은 2010년 1억원, 2011년 31억원, 작년 5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티와이머니대부는 2010년 11월 그룹의 또 다른 대부업체인 동양파이낸셜대부와 동양인터내셔널로부터 NPL 채권 영업사업부문을 넘겨받아 채권추심 영업을 해왔다. 주로 은행, 카드, 캐피털에 빚을 진 채무자들의 대출채권을 사들여 추심을 하고 연체 채권의 부동산 등 압류자산을 관리하는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 대출채권 가운데 은행→카드, 캐피털→대부업체 등을 거치며 고금리로 연체가 심각해진 대출채권이나 개인회생을 신청한 서민의 대출채권 추심을 주로 담당해왔기 때문에 추심 과정에서 상당한 민원도 발생했다. 개인회생 관련 법률사무소에는 “몇 년 전 은행, 캐피털에 빚을 지고 있었는데, 티와이머니라는 곳에서 빚을 갚으라는 독촉이 심하다”,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채무 조정을 하려고 하는데, 티와이머니라는 곳에서 동의를 거부한다”는 식의 불편내용도 상당히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티와이머니대부는 200여명의 직원을 관리하며, 채권추심의 성과가 좋을 경우 월 수백만원의 성과급도 지급했다.

금융권에선 현 회장의 개인소유 회사가 서민들의 대출 채권을 사들여 채권추심을 통해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은 심각한 대기업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NPL 관리나 추심업은 리스크가 큰 반면 연 10% 수준의 수익이 나서 상당히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이라면서도 “빚 독촉 영업에 대한 국민의 정서가 좋지 않아 대부분 금융권에선 직접 추심을 하지 않고 NPL을 팔아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