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은 금이 ‘진짜 화폐’라고 역설했다. 종이돈은 언제든 휴지 조각으로 변할 수 있는 ‘가짜 화폐’라고 강변했다.

1944년 브레턴우즈 출범 당시 금 1온스의 가격은 35달러였다. 1온스는 28.35g이다. 한국의 금 한 돈은 3.75g. 결국 1온스는 대략 7.56돈 정도다.

금값은 정치·경제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뛰어오른다. 오일쇼크가 몰아쳤던 1970년대부터 오르기 시작한 금값은 1980년 이란의 미국 대사관 인질사건,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피격사건 등 국제정세가 불안할 때도 급등세를 연출했다.

1990년대 이후 잠잠하던 금값은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엄청난 폭등세를 보였다. <그래프1>에서 보는 것처럼 2011년 8월18일에 온스당 1832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가 달러화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역사적으로 미 달러화의 가치와 금값은 역행한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금값은 어김없이 하락했다. 금값은 금리나 주가와도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자산가들로 하여금 보유 금을 내다 팔게 한다.

반면 물가상승률이 높을 때는 금값이 뛴다. 다른 상품보다 고유가치 보전 기능이 크다는 판단이 확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