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유니클로…야나이 회장 '65세 퇴진' 없던 일로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일본 저가 의류체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연간 매출이 일본 의류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1조엔을 넘어섰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작년 회계연도(2012년 9월~2013년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23.1% 늘어난 1조1430억엔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전 세계 의류업체 중에서는 스페인 자라(2조1000억엔)와 스웨덴 H&M(1조8600억엔), 미국 갭(1조5800억엔)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작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329억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5.1% 증가했고, 순이익은 26.1% 불어난 904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 내에서보다 해외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10.2% 늘어난 반면 해외 매출은 64% 급증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점포 수를 대폭 늘린 전략이 먹혀들었다. 유니클로의 해외 점포 수는 446개로 최근 1년간 154개 늘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사진)은 기자회견에서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을 5조엔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1조엔 돌파에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65세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 과거의 발언은 철회했다. 야나이 회장은 내년 2월에 65세가 된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