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현대차 사전에 '감속'은 없다…친환경엔진 달고 미래 질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해외 누적판매 5000만대 돌파…제네시스, BMW제치고 품질 1위
    전기차 레이 이어 준중형으로 확대…해외 점유율 위해 中 4공장 신설 검토
    [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현대차 사전에 '감속'은 없다…친환경엔진 달고 미래 질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친환경차 투자 확대’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내실을 다져 또 다른 도약을 대비하자는 게 정 회장의 신년사 요지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6월29일 중국 방문 기간 베이징 공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생산 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국 4공장 증설 부지를 확정짓는 등 해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경DB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6월29일 중국 방문 기간 베이징 공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생산 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국 4공장 증설 부지를 확정짓는 등 해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경DB
    현대·기아차는 지난 10년간 세계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2년 글로벌 판매대수 271만대에서 작년엔 712만대로 2.6배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독일 BMW에 견줄 정도로 높다.

    올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4월에는 해외 누적 판매대수 5000만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고속성장은 전 세계 10곳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양적 성장 전략을 꾸준히 펼친 결과다. 각 지역 생산기지를 통해 유럽 시장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맞춤형 전략차종으로 집중 공략한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현대차는 질적 성장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700만대 생산규모를 갖춘 만큼 이제는 브랜드와 디자인,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다. 세계 경제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예년만큼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점도 감안했다.

    이런 전략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보다 4계단 상승한 공동 5위(일반차 기준)를 차지했다. 차급별 평가에서도 역대 최다인 7개 부문에서 ‘톱3’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차 제네시스는 사상 처음으로 중형 고급차 시장에서 벤츠, 아우디,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달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도 현대차는 전년 대비 10계단 상승한 43위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위권 내에 진입했다. 기아차도 작년보다 4계단 순위가 올라 83위를 기록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한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전기차 부문에선 현대차가 2010년 9월 국내 최초의 전기차 ‘블루온(Blue On)을 개발한 데 이어 기아차도 2011년 말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레이 전기차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모델이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현대차는 2016년께 고성능의 준중형급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일본 도요타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시장. 현대차와 기아차는 도요타보다 늦게 진출했지만 2011년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하이브리드 차종을 늘릴 예정이다. 기아차가 오는 12월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현대차도 내년 상반기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다른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양산 체제를 갖췄다.

    ○해외 점유율 확대 주력

    현대·기아차가 질적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 업계 동향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GM과 도요타, 폭스바겐 등 이른바 ‘빅3’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들 3개 업체는 올 들어 생산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특히 GM과 폭스바겐은 중국에 대규모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중국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작년 브라질 공장 준공 이후 당분간 해외 생산기지를 늘리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이대로 가다간 경쟁사들과의 생산량 격차가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규모는 브라질(15만대), 미국(60만대), 유럽(60만대), 중국(149만대), 인도(60만대), 터키(20만대), 러시아(20만대) 등을 합해 총 374만대다. 내년 초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규모는 414만대로 늘어난다.

    여기에 추가해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중국 내륙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조만간 공장 신설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부진한 데다 노사관계 불안 등 국내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중국 등 해외공장 생산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하반기 이후 최대 경영전략은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新무기 수소연료전지차

    이산화탄소 대신 물만 배출…가장 먼저 양산체제 갖춰

    [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현대차 사전에 '감속'은 없다…친환경엔진 달고 미래 질주
    요즘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그린카’(친환경차)다.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조만간 늘어날 친환경차 수요에 대비해 속속 전열을 가다듬고 있어서다.

    차세대 친환경차 경쟁에 대비한 현대차그룹의 ‘무기’는 수소연료전지차다. 이 차는 가솔린이나 경유 대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차다. 이산화탄소 대신 물만 배출하는 무공해 차량이다.

    현대차는 경쟁사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주력하는 동안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이 결과 작년 파리모터쇼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사진) 양산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차가 선보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개발한 100㎾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을 장착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94㎞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 16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L당 27.8㎞의 뛰어난 연비를 갖췄다. 영하 20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시동을 걸 수 있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울산공장에서 이 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2015년 이후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할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와 GM, 도요타 등 경쟁사들보다 최소 2년 이상 빠르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3년간 판매 목표는 1000대. 2015년 이후 본격 상용화를 추진해 연산 1만대 수준으로 판매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시장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1월 북유럽 4개국과 연료전지차 시범보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2월에는 독일 정부의 클린에너지 파트너십에도 참여했다.

    또 작년 5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시와 수소연료전지차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노르웨이의 수소충전소운영 전문업체인 하이옵사와 연료전지차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에 더해 작년 10월에는 유럽연합(EU) 의회로부터 의원 시승용 수소연료전지차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됐다. 같은해 11월에는 북유럽 2개국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사업자로 참여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첨단 제품까지 '中의 1센트 전쟁'…한국의 돌파구는 '트러스트 커넥터'[글로벌 머니 X파일]

      <글로벌 머니 X파일>은 2026년 신년 기획으로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트러스트 커넥터’로 제시합니다. 한국이 어떻게 신뢰를 자산으로 바꿔 번영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최근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단순 저가 공세에서 첨단 로봇,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원가 이하의 출혈 경쟁을 강요하는 이른바 '1센트의 전쟁'으로 변하면서다. 한국 제조업은 기존의 성장 모델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중국 디플레이션 수출 고착화1일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단순한 경기 순환적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막대한 잉여 생산 능력이 해외 시장으로 배출구를 찾아 쏟아져 나오는 구조적인 디플레이션이 굳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최근 중국의 과잉 생산은 과거의 철강이나 시멘트만 해당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육성해 온 첨단 분야에 집중돼 있다. 전기 기계, 통신 장비, 의료 기기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약 30%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고든 핸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중국은 엄청난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상품들은 어딘가로 가야만 한다"며 "우리는 지금 '차이나 쇼크 2.0' 혹은 3.0의 한복판에 있다"고 진단했다.'차이나 쇼크 1.0'는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의류, 완구 등 경공업 제품의 물량 공세였다. 2024년부터 본격화돼 지난해 정점에

    2. 2

      "체감물가는 이렇게 팍팍한데"…5년만에 저점 찍은 소비자물가, 왜? [이광식의 한입물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당국의 목표치인 2%와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지난해 "물가가 참 안정적이다"고 느낀 사람은 거의 없다. 고물가가 오랜 기간 누적된 데다 고환율 영향으로 석유류와 수입 농산물 가격도 들썩여서다.국가데이터처는 작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집계됐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환율이었다. 석유류 물가가 6.1% 상승하면서 작년 2월(6.3%)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국제유가는 떨어지는데 '고환율 필터'를 거치면서 국내 기름값은 오르는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배럴당 64.5달러에서 12월 1~24일 평균 62.1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1457원에서 1472원으로 상승해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바나나(6.1%), 망고(7.1%), 키위(18.2%) 등 수입 과일 가격도 환율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수입 소고기는 고환율에 더해 미국 등 주요 수입국의 작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8% 상승했다. 여기에 쌀(18.6%), 사과(19.6%), 귤(15.1%)처럼 국산 중심의 농산물 물가도 4.1% 올랐다.2025년 전체로 보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화했던 2020년(0.5%)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지만, 체감물가와 괴리는 상당하다는 반응이 많다.먼저 농산물 가운데 곡물 물가가 11% 상승하면서 2018년(21.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정부의 과도한 시장 격리로 쌀 물가가 7.7% 뛴 영향이 컸다.

    3. 3

      구윤철 "성장률 반등"…김정관 "강한 산업정책"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병오년 신년사에서 “2026년을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년으로 기록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역, 인공지능(AI), 통상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강한 산업정책’을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구 부총리는 31일 배포한 새해 신년사에서 “거시경제 관리와 민생경제를 되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안정적으로 물가를 관리하면서 소비심리 개선과 투자 활성화 등 민생 회복 및 국가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지원과 같은 양극화 극복을 위한 정책과제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다.첨단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구 부총리는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들이 적기에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국민 일상에 구현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신년사에서 “지금까지 우리 경제에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는가”라며 “우리는 그때마다 결국 길을 찾는 위기 극복의 역사를 써왔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뿌린 성장의 씨앗을 올해 반드시 결실로 맺겠다”며 “2026년은 속도와 실행의 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 장관은 국내 주요 산업의 기초체력 약화와 글로벌 제조업 경쟁 심화로 경제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해 주요 성과로 수출 최초 7000억달러 달성, 외국인 투자 최대 기록 경신, 제조 인공지능 대전환(M.AX) 얼라이언스 출범, 석유화학·철강 등 산업 구조 개편 착수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