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은 아시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옐런의 지명 예정 소식이 아시아에 미칠 영향을 ‘사형수의 형 집행 취소’(reprieve)에 비유했다. 내년 1월 물러나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으로 자본이탈과 통화가치 급락 등에 몰린 아시아 국가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옐런 부의장은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돼 아시아 국가들 입장에서 미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충격을 덜 받게 되는데 따른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도 옐런 부의장이 의장직을 맡게 되면 Fed의 정책 연속성이 유지돼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레드릭 누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이 의장이 되면 양적완화의 공격적인 축소 위험이 줄어든다”며 “옐런의 의장 지명 은 아시아에 상당히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옐런이 Fed 의장이 돼 양적완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지면 아시아 국가들은 여기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 누먼은 “옐런의 지명은 아시아 국가들에 금리 상승, 경제구조 개혁 등에 필요한 시간을 더 많이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