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럽증시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 지명에 따른 기대감에도 엇갈리는 지표와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기능 정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0.7% 하락한 304.6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만에 처음으로 305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었다. 국가별로는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가 0.8%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와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도 각각 0.7%, 0.5% 떨어졌다.

독일 산업생산이 한 달만에 반등했지만 영국 산업생산은 거의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하는 등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남유럽 3개국 은행권에서 부실여신으로 향후 2년간 최대 2500억유로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힌 것도 부담이 됐다.

또 전날 미국 3분기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알코아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후 발표된 얌브랜즈와 이날 발표된 코스트코, 패밀리달러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어닝시즌 효과를 약화시켰다.

프랑스 통신업체인 알카텔-루슨트는 전날 1만명의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가능한 많은 일자리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한 뒤로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