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의장에 재닛 옐런] 옐런은 누구…"주택시장 침체 온다" 경고 적중
“매보다 날카로운 예측 능력을 지닌 비둘기.”

미국 중앙은행(Fed) 사상 첫 여성 의장으로 내정된 재닛 옐런 Fed 부의장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이같이 평했다. 양적완화 지지자지만 단순히 별 근거 없이 돈 풀기에 여념 없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옐런은 호황론이 한창 이어지던 2007년 말 “신용경색 심화와 주택시장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2009년 6월 말엔 “내년 하반기엔 미국 경제의 침체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엔 대세와 동떨어진 주장으로 비쳐졌지만 결국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Fed 내에선 “옐런과 저녁식사 약속을 잡는 날엔 그와 식사시간 내내 경제학 이야기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매우 꼼꼼하고 강단 있지만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성격”이라는 평을 받으며 높은 신망을 얻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에 밀려 의장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정치권과 경제학자들의 지원 사격을 받아 반전 드라마를 쓰는 뚝심을 보였다.

1946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옐런은 가족 모두 경제통이다. 그의 남편은 2001년 ‘정보 비대칭성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 UC버클리 교수(사진)다. 외아들인 로버트 애컬로프는 현재 영국 워윅대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옐런이 Fed 차기 의장으로 임명되면 Fed의 첫 여성 수장이 됨과 동시에 Fed에서 부의장이 의장으로 승진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에 대한 인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현재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일부 폐쇄)과 부채 한도 증액 협상 등으로 인해 청문회가 늦어질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