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접착성이 좋은 수지인 EVA는 태양전지용 시트, 코팅필름 등에 사용되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 말 충남 대산공장에 EVA 설비를 완공하고 연 14만t 규모로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2850억원을 들여 2011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이 공장은 비닐아세테이트 함량이 높은 고순도 EVA 생산에 적합하도록 탱크 형태의 반응기를 사용했다. LG화학은 고순도 EVA를 태양광 모듈용 필름을 만드는 업체에 판매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연간 EVA 매출을 3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화학회사인 시프켐과 현지에서 EVA 합작법인을 세운 한화케미칼은 오는 12월부터 공장을 가동한다. 사우디 주베일 석유화학단지에 건설된 이 공장은 연 15만t의 EVA를 생산할 수 있다. 한화케미칼의 울산공장까지 합하면 연 생산량은 31만t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EVA 세계시장 규모는 300만t이며 내년엔 400만t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순도 EVA의 세계 수요는 현재 연 100만t 수준이며 2015년에는 140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