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인력 미스매치 해소 대책] 휘경공고와 협약…산업기능요원 매년 5명 선발
지난 1일 오후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의 프론텍(대표 민수홍·사진) 공장. 조립라인에서 20여명의 근로자가 자동차공구를 공구함에 넣고 있었다. 한쪽에선 스무 살 남짓의 앳된 얼굴의 청년 5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공구포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종덕 경영지원부장은 “어린 직원들은 모두 서울 휘경동 특성화고인 휘경공고 졸업반이거나 졸업한 지 1, 2년 된 산업기능요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3년 전 중소기업청에 맞춤형 교육사업을 신청한 뒤 휘경공고에 맞춤형 교육을 의뢰해 매년 5명을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너트와 공구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산업기능요원 14명을 포함해 모두 67명이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산업기능요원 중 5명은 휘경공고 3학년으로 지난 8월 채용했고 나머지는 2011년 10월과 지난해 9월 뽑았다. 이들 모두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현역판정을 받았다.

8월 입사한 졸업반 5명을 제외한 9명 중 8명이 시흥에 있는 경기과학기술대학에 다닌다. 이 중 6명은 재학 중이고 2명은 휴학했다. 재학생들은 오후 5시30분 퇴근 후 대학에서 야간과정으로 공부한다.

2011년 10월 입사한 김연준 씨(자동차학과 졸업)는 “사회 경험도 쌓고 돈도 벌고 병역도 해결하며 대학을 다닐 수 있어 선취업 후진학을 택했다”며 “처음엔 친구 만날 시간도 없고 회사 환경과 조직생활에 적응이 어려웠지만 몇 개월 지나 일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수홍 프론텍 대표는 “휘경공고 출신이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맞춤형교육 협약을 맺었다”며 “정부의 산업기능요원 확대 방침은 청년실업 및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좋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시흥=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