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L 엔진 4940만원, 최첨단 사양으로 출사표
방어나선 현대차
신차교환 프로그램 홍보, 신형 제네시스도 곧 출시
○4000만원대 아발론
이날 나온 아발론은 도요타가 작년 11월 미국 시장에 출시, 성공을 거둔 4세대 모델이다. 6기통 3.5L 가솔린 엔진과 멀티모드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27마력, 최대토크 35.3㎏·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 9.8㎞/L이다.
도요타를 대표하는 모델인 만큼 최첨단 사양으로 무장했다. 세계 최초로 하향등에 ‘더블 아이 스퀘어 라이팅’ 기술을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개의 원형 렌즈 대신에 2개의 사각 렌즈를 사용, 눈을 편안하게 하고 멀리 볼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도요타 모델 중 처음으로 LED(발광다이오드) 주간 주행등도 달았다. 나카호 도시히로 도요타 부수석 엔지니어는 “도요타 차종 중 처음으로 손가락을 갖다대기만 해도 냉난방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정전 스위치를 장착했고 실내 카펫에 차음재와 흡음재 등 신기술을 도입해 정숙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판매목표는 월 30~40대, 연간 360대다.
○현대차, “제네시스를 지켜라”
도요타의 아발론 공세에 현대차는 비상이 걸렸다. 도요타가 제네시스를 겨냥해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함에 따라 직접적인 판매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부터 라디오 등을 통해 제네시스의 차종교환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업그레이드’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현대캐피탈을 통해 리스, 렌터카로 제네시스를 구매한 고객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계약일로부터 13~24개월 안에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의 새 차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인 조건은 △반납할 때 주행거리 8만㎞ 미만 △무사고 혹은 원상복구 비용 50만원 이하의 차량 훼손 △교환 때 현대캐피탈 리스, 렌터카 재이용 등이다. 자기부담금 165만원도 내야 한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지난 7월 이 프로그램을 처음 실시한 후 제네시스 계약 고객 비중이 9월 말까지 전체 차량 구매 고객의 34.4%를 차지했다. 지난해 7~9월의 20.7%보다 13.7%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말 신형 제네시스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기존 차량의 판매량이 줄면서 고객들이 수입차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출시 막바지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에는 10단 자동변속기와 새로 개발한 신형 서스펜션 등 첨단 사양이 대거 장착된다. 4륜 구동 모델도 내놓는 등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진석/인천=전예진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