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OLED 광원을 이용한 색가변 시제품
투명 OLED 광원을 이용한 색가변 시제품
차세대 친환경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핵심 원천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OLED 조명의 효율성을 높이고, 휘어지는 OLED 조명에 적용할 수 있는 ‘광추출 소재 및 부품’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발표했다.

OLED 조명은 광효율이 우수하고 가벼워 형광등이나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대체할 차세대 조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력 소모가 많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기술은 투명전극과 기판 사이에 빛을 산란시킬 수 있도록 기판에 나노구조체를 만들고, 굴절률이 높은 유무기 복합 소재를 이용해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패턴이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불규칙 구조로 OLED 광원에 광추출 부품을 도입해도 투과도 손실을 10% 이내로 최소화할 수 있다.

250도 이하의 저온상태에서도 공정이 가능해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 조명에 쓰이는 플라스틱 폴리머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ETRI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OLED 조명의 소비전력을 절반 이하로 절감할 수 있다”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때 필요한 광학 패턴장비를 이용한 공정 없이도 대량생산이 가능해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RI는 OLED 조명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스마트폰으로 조명을 제어하거나 무선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정익 ETRI OLED 연구실장은 “소재 부품에서 광원·조명 등기구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차세대 조명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TRI는 ‘엔라이팅’이라는 연구소기업을 창업,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7일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KES)에 이 기술을 출품,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