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2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장 막판 '팔자'로 돌아서며 2000선을 내줬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0.74%) 빠진 1996.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후 들어 외국인과 개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000선을 회복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20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만에 다시 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미국과 유럽의 정국 불안 요인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데 이어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도 50.2로 시장기대치(51.2)를 밑돌면서 투심을 살려내지 못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PMI 확정치가 시장 기대를 밑돌아 투자심리 개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시총 상위 조선, 화학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좋지 못했던 것도 중국 PMI 부진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833억원, 135억원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115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2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142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거래가 946억원 순매도로 전체 80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음식료업(0.02%), 통신업(0.28%), 보험업(0.61%)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장비(1.80%), 증권(1.66%), 은행(1.62%), 기계(1.39%), 화학(1.02%) 등의 낙폭이 뚜렷했다.

삼성전자삼성생명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내렸다.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SK하이닉스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등이 떨어졌다.

계열사 3곳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동양그룹 관련주는 급락했다. 동양증권은 13.99%, 동양시멘트는 7.43% 하락했다. 동양과 동양네트웍스는 개장 전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16개 종목을 비롯해 279개 종목이 올랐다. 543개 종목은 하락했다. 73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억8575만주, 거래대금은 4조94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1포인트(0.49%) 내린 534.8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억원, 26억원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7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0원(0.09%) 오른 1074.7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