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리·박인비·김세영 동반 플레이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DB대우증권클래식 1라운드에서 마지막 조로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세영(왼쪽) 박세리(왼쪽 두 번째) 박인비(맨 오른쪽)가 27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GC 5번홀(파3)에서 티샷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KLPGA제공
< 박세리·박인비·김세영 동반 플레이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DB대우증권클래식 1라운드에서 마지막 조로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세영(왼쪽) 박세리(왼쪽 두 번째) 박인비(맨 오른쪽)가 27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GC 5번홀(파3)에서 티샷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KLPGA제공
모처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출전한 ‘해외파’들이 국내의 거칠고 질긴 러프와 빠른 그린에 혼쭐이 나며 줄줄이 오버파를 기록했다.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27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GC(파72·6406야드)에서 열린 KDB대우증권클래식(총상금 6억원) 첫날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16일 여자 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이후 첫 국내 무대 출전인 박인비는 아직 KLPGA투어에서는 한 번도 우승컵을 안아본 적이 없다. 박인비는 미국 투어에서는 9승, 일본 투어에서는 4승을 거둔 바 있다.

2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박인비는 6, 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이를 만회했다. 박인비는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으나 12번홀(파3)에서 1m 파퍼트를 놓친 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이 코스에선 페어웨이를 놓치면 파를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티샷에 신경이 가장 많이 쓰인다”며 “어프로치샷 실수가 많았고 그린이 예상보다 빨라서 퍼트에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3오버파 75타, 공동 43위로 부진했다. 전반에만 3개의 보기를 범한 박세리는 14번홀(파5)에서 1.5m, 15번홀(파3)에서 3m 버디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으나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박인비, 박세리 등 ‘영웅’들과 동반라운드를 펼친 ‘역전의 여왕’ 김세영(21·미래에셋)은 버디 2개, 보기 6개를 쳐 4오버파(공동 61위)로 무너졌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세영은 화끈한 장타력을 선보였으나 아이언샷과 퍼팅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나연(26·SK텔레콤)도 버디 1개, 보기 5개로 4오버파에 그쳤다.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은 펄펄 날았다. 2, 3번홀을 버디와 보기로 교환한 이승현은 6, 8번홀에서 버디를 노획하며 전반을 2언더파로 마쳤다. 이승현은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홀을 맞고 바로 옆에 멈추는 ‘이글성 버디’를 낚았다. 13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15번홀(파3)에서 그린 주변 벙커 턱 위 러프에서 어프로치샷을 그대로 집어넣는 ‘칩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18번홀(파4)에서 2.5m 버디를 성공시키며 4언더파 68타를 기록, 김하늘(25·KT) 양수진(22·정관장) 김규빈(21) 등 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쳤다.

신인상 레이스 2위 전인지(19·하이트진로)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에 올라 1오버파에 그친 신인상 레이스 1위 김효주(18·롯데)보다 앞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