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밑바닥 삶으로 추락해 미국에서 새 인생을 시작한 배우 한지일의 달라진 삶이 그려졌다.
1970년대 톱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였던 한지일은 1990년대 말 IMF 사태의 여파로 100억 원대 재산을 날렸다. 이후 아내와의 이혼으로 가정을 잃었고, '젖소부인 바람났네' '정사수표' 등 에로비디오 시리즈 제작자로서 여성단체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2005년 연예계를 떠난 한지일은 재산 탕진 후 택시기사, 주유소 직원 등으로 생계를 이어 갔으며 최근에는 단칸방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올해 65살인 그는 일하는 마트 위치에 따라 가방 하나를 들고 옮겨 다니며 떠돌이처럼 지내고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전역을 떠돌면서 한국 토속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미국에 오자마자 버지니아 비치에서 하루 12시간 씩 접시닦기를 하면서 번 돈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좌절할 때마다 열심히 살았다"고 밝혔다.
한지일은 이날 방송에서 "나이가 있다 보니 취직도 안된다. 그래서 이렇게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젓갈 장사를 하고 있다"며 "누가 저를 알아보겠어요. 이미 잊힌 배우인데"라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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