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유동성 위기로 불안감이 커진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무릅쓰고 동양 계열사 회사채를 팔기 시작했다. 지주회사인 (주)동양은 25일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 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30일이 만기인 (주)동양의 256회 회사채 4억100만원어치(액면금액 기준)가 지난 24일 약 2억4400만원에 팔렸다.

액면가 1만원인 채권이 통상 9800원에서 거래되다 5120~7300원에 팔린 것이다. 시장에서 회사채 소화가 잘 안 되자 (주)동양은 26~27일 청약을 받아 30일 발행하려던 65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한다고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동양증권 투자자들의 인출 사태는 일단 진정 기미를 보였다.

동양증권 고객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 등의 인출 규모는 이날 1조원 안팎으로 전날 대비 5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출 속도도 1조원(23일)에서 2조원(24일)으로 빨라졌다 다시 늦춰졌다. 누적 인출 규모는 4조원이다.

이태호/안대규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