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수 기준 맞추려 지분 팔게 만드는 중소기업의 자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화양행, 자회사 큐에스아이 지분 4.8% '원치 않는' 매각
“안정적인 지분율을 가져갈 필요가 있지만, 일단 회사부터 살려야 해서요.”
코스닥시장 상장사 큐에스아이의 최대주주 삼화양행은 큐에스아이 지분 4.83%(40만주)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팔아야 했다. 큐에스아이의 중소기업 재지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에스아이는 “최대주주 삼화양행의 지분율이 37.67%에서 32.84%로 4.83%포인트 낮아졌다”며 “삼화양행이 시간외매매로 지난 12일 40만주를 처분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인 삼화양행이 반도체 레이저 전문회사인 큐에스아이 지분을 급하게 판 것은 큐에스아이가 올해 중소기업에서 해제돼서다.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삼화양행)의 외형과 실적, 직원 수 등을 반영해 중소기업 지정 여부를 판단하는 ‘관계회사 중소기업 제도’에 걸린 것.
큐에스아이 직원 수는 125명에서 128명으로 단 3명 늘었는데, 삼화양행 직원 수 증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관계회사 중소기업 제도’에 따른 큐에스아이 근로자 수는 2011년 말 281명에서 2012년 말 365명으로 늘어났다. 중소기업 기준(300명 미만)에서 벗어난 것이다. 자기자본 역시 중소기업 기준(1000억원)을 넘었다.
일각에선 “기업 외형이 변한 건 없는데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졌다고 중소기업 지정에서 해제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큐에스아이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정 해제를 위해 삼화양행이 지분을 더 팔아야 한다”며 “중소기업 병역특례 직원 채용도 못하고 세제혜택도 없어지는 등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만약 삼성전자 자회사가 구멍가게라면 국가가 그 구멍가게를 지원해야 하는 것이냐”며 “모회사가 커지면 모회사가 계열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코스닥시장 상장사 큐에스아이의 최대주주 삼화양행은 큐에스아이 지분 4.83%(40만주)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팔아야 했다. 큐에스아이의 중소기업 재지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에스아이는 “최대주주 삼화양행의 지분율이 37.67%에서 32.84%로 4.83%포인트 낮아졌다”며 “삼화양행이 시간외매매로 지난 12일 40만주를 처분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인 삼화양행이 반도체 레이저 전문회사인 큐에스아이 지분을 급하게 판 것은 큐에스아이가 올해 중소기업에서 해제돼서다.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삼화양행)의 외형과 실적, 직원 수 등을 반영해 중소기업 지정 여부를 판단하는 ‘관계회사 중소기업 제도’에 걸린 것.
큐에스아이 직원 수는 125명에서 128명으로 단 3명 늘었는데, 삼화양행 직원 수 증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관계회사 중소기업 제도’에 따른 큐에스아이 근로자 수는 2011년 말 281명에서 2012년 말 365명으로 늘어났다. 중소기업 기준(300명 미만)에서 벗어난 것이다. 자기자본 역시 중소기업 기준(1000억원)을 넘었다.
일각에선 “기업 외형이 변한 건 없는데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졌다고 중소기업 지정에서 해제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큐에스아이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정 해제를 위해 삼화양행이 지분을 더 팔아야 한다”며 “중소기업 병역특례 직원 채용도 못하고 세제혜택도 없어지는 등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만약 삼성전자 자회사가 구멍가게라면 국가가 그 구멍가게를 지원해야 하는 것이냐”며 “모회사가 커지면 모회사가 계열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