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 동양그룹이 화력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동양파워 지분을 모두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양그룹 측은 동양파워 매각과 관련해 "화력발전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매수자가 원한다면 보유 지분을 다 넘길 수 있다"며 "일단 현재는 그룹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동양파워의 지분은 ㈜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레저 등 계열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8000억∼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동양파워 매각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필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매수자가 지분 전량을 원할 경우 동양그룹은 화력발전사업을 하지 못할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동양그룹은 올해 2월 삼척 화력발전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7월에 정부로부터 발전사업자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동양그룹은 또 동양매직과 섬유사업부, 레미콘공장 등 핵심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양증권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내다 팔기로 했다.

그동안 그룹을 살리기 위해 지분 등 사재를 내놓은 현재현 회장 등 동양그룹 오너 일가는 추가로 내놓을 만한 보유 자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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