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지주 등 상반기 적자
올해 상반기 산은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가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상반기 10개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모두 2조31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조8201억원(62.3%) 줄었다. 부실을 예상해 쌓은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실질 손익이며, 공시된 실적과는 다른 기준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은 부실이 확정되면 대손충당금을 통해 손익에 반영하지만, 향후 예상되는 부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준비금은 손실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은행 지주 전체로는 충당금을 작년보다 1조2000억원 더 많이 쌓았다. 게다가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 1.95%, 2분기 1.88%로 떨어진 통에 이자이익이 10개 회사 통틀어 5000억원 줄었다.

회사별로는 신한지주(1조722억원)가 상반기 유일하게 1조원 넘는 이익을 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22.5% 감소하긴 했지만 ‘선방’했다. 그 다음은 KB(6018억원) 하나(3350억원) 등이었는데, 각각 43.2%, 76.3% 순이익이 줄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상반기 9108억원 이익을 낸 회사였으나 올 상반기엔 2300억원으로 74.7%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3080억원 손실을 공시했던 산은금융지주의 실질적자액은 4336억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5513억원 흑자를 낸 것에 비해 약 1조원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STX그룹 구조조정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또 회계장부상 1164억원의 상반기 흑자를 낸 농협금융지주는 대손준비금이 2000억원을 웃돌아 실질손익은 88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