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시장의 흔들림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지수 2000선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내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망의 FOMC가 오는 17~18일에 개최되며 미 중앙은행(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일단 시작할 전망"이라며 "신경질적인 초기 반응은 얼추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발표돼도 시장은 대체로 차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 차례 주가가 출렁이는 과정에서 글로벌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리밸런싱이 상당 부분 완료됐고, 투자자들은 미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대해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일부 문제가 발견된 이머징 국가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통화스왑을 추진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그러나 미 FOMC 이후 채권 매입 축소를 정당화할만큼 미국 경기회복세가 견조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토론이 벌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의 내수부양 강도가 강화될 조짐이란 점 등에 비춰 은행, 유통, 패션 등 내수주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가속상각 제도의 한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분명한 점은 8.28 부동산 대책의 연장선 상에서 내수경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매우 굳건해 보인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