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모바일 쇼핑의 힘…이마트몰 '신성장 엔진' 부상
이마트는 국내 최대 대형마트다. 1993년 업계 최초로 할인점을 개점, 14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사업영역은 다양하다. 대형마트 외에 인터넷 쇼핑몰(이마트몰),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 사업이 있다. 연결자회사로는 기업형 슈퍼마켓(이마트에브리데이), 호텔(조선호텔), 식자재 유통(신세계푸드), 중국 할인점 등이 있다.

이마트는 외환위기 이후 소매시장 변화를 주도하며 매출이 1997년 8000억원에서 2012년 14조2000억원으로 고속성장했다. 연결자회사까지 포함한 매출은 2012년 기준 14조5000억원에 이른다.

○정부 규제, 모바일쇼핑 증가 등 걸림돌


이마트는 2010년까지 순풍에 돛을 단 기세였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몇 가지 어려움에 맞닥뜨렸다. 대형마트 영업시간 및 출점 규제, 고성장하는 소형점포 관련 준비 부족, 소매시장에서 무점포 유통채널 확대, 중국 이마트의 대규모 손실이란 역풍이 불었다.

대형마트는 점포 의무 휴무 규제로 작년 기존 점포 기준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쟁업체가 소형점포(슈퍼마켓, 편의점)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때, 이마트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 모바일 쇼핑, 소셜 커머스 확대를 포함한 무점포 유통채널의 고성장은 전형적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이마트에 잠재적 위험요인이 됐다. 대형마트가 재래시장, 골목상권을 잠식하며 성장했듯이 무점포 채널의 고성장이 소매시장 대표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나타난 것이다.

중국 이마트는 경쟁력 상실, 대규모 누적손실로 2011년 27개 점포 중 11개를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약 1800억원의 손실을 봐야 했다. 경제 저성장 기조, 가계수지 악화, 미래에 대한 불안, 인구 및 가구구조 변화로 구매패턴이 중·저가 상품을 선호하고, 소량·비교·공동구매 등으로 바뀌면서 대형 유통업체에 부담이 됐다.

○수익성 개선 집중, 일부 성과 거둬

이마트는 이런 혼란기를 거치면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해 성과를 거뒀다. 대형마트는 새로운 규제 환경 아래에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올해 신규 출점 수는 2개로 전망된다. 상품 매입구조 다양화, 식품유통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 들어 7월까지 누계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0.9%포인트 개선됐다. 창고형 할인점사업부인 트레이더스도 출점을 자제하고 마진율 개선에 노력한 결과, 7월 누계 영업이익이 28억원(지난해 동기 영업손실 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마트몰은 신(新)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500억원으로 61% 성장했고, 올해는 51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비용 부담 경감, 판촉활동 조정으로 영업손실은 7월 누계로 165억원(지난해 동기 189억원)으로 줄었다.

○이마트몰 고성장이 기회


이마트몰의 성장과 손익 개선은 식품 중심의 상품 구성이 원동력이었다. 식품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신선식품 비중은 30%다. 식품은 안전성과 신뢰성이 중요하다. 일부 가공식품을 제외하면 표준화하기 어려운 품목으로서 가격 경쟁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상품 경쟁력이 우수하다면 식품 중심 온라인 유통이 다른 인터넷쇼핑몰보다 높은 판매마진율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마트몰은 이마트의 강력한 식품유통 경쟁력을 온라인에 접목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온라인 사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판촉비, 광고비, 인건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외형 1조원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금까지 이마트몰 배송 시스템은 고객이 주문하면 주소지에서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상품을 포장해 운송하는 방식이었다. 온·오프라인 겸용이어서 늘어나는 주문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점포 휴무일에는 배송을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이마트몰은 경기 용인시에 연면적 1만5000㎡의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수도권의 높은 온라인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김포시에도 건립할 계획이다. ‘이마트몰=국내 1위 온라인 식품유통’이 달성 가능한 목표가 되고 있다.

○중국 구조조정 등이 관건


실적의 바닥을 확인하고 장기적으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 이마트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11개 점포 매각에도 불구하고 기존 16개 점포에서 작년 613억원, 올 상반기 27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중국 할인점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1선, 2선 도시에서 임대료와 인건비가 빠르게 올라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법인의 합산 자본총계는 잠식 직전이다.

이마트, 모바일 쇼핑의 힘…이마트몰 '신성장 엔진' 부상
다른 이슈는 판매장려금 규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세 가지(성과, 신상품 입점, 매매) 인정, 다섯 가지(기본, 무반품, 재고보상 등) 불인정’의 판매장려금 심사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내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부정적 변수다. 이유는 매출 대비 판매장려금 비율이 6~7%로 높기 때문이다. 인정되지 않는 판매장려금 부분은 매입원가 조정을 통해 보완할 전망이다. 하지만 판매장려금은 확정적 이익이어서 판매를 통해 실현되는 이익과 차이가 있다. 이 회사 전체적으로 향후 1~2년은 과제 극복과 재도약 여부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홍성수 < NH농협증권 수석연구위원 sshong@nhi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