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길 문체부 2차관 결국 낙마…공문서 변조 의혹
사상 첫 체육 국가대표 출신 차관으로 주목받은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문체부는 10일 박 차관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이 갑자기 사임한 것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의 명의 이전과 관련해 '공문서 변조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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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박 차관은 지난 3월 공직 취임 후 해당 사격장을 가족에게 넘기려는 과정에서 공문서의 일부 내용을 바꾸는 등 편법이 동원됐다는 지적을 잇달아 받아왔다.

한편 민주당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이날 "박종길 문체부 제2차관이 공무원의 영리행위 금지 의무를 피하기 위해 자신 명의의 목동사격장을 법인 명의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의 공문서인 '공유재산 유상사용 허가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박 차관은 지난 3월 13일 문화체육부 제2차관으로 임명되면서 국가공무원법 64조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 조항에 따라 목동사격장을 더는 자신 명의로 운영할 할 수 없게 되자, 목동사격장의 명의를 개인 '박종길'에서 '주식회사 목동사격장(대표 박종길)'으로 바꾸고, 다시 법인 대표자를 부인 윤모씨로 바꿨다"며 "박 차관 측은 '주식회사 목동사격장(대표 박종길)'을 국세청에 법인사업자 등록하는 과정에서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발급한 '공유재산 유상사용 허가서'를 위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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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특히 문체부가 광주시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공문서 위조와 관련, 수영대회 개최 예산을 일체 지원하지 않겠다면서 수사의뢰까지 한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정부의 도덕성에 큰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며 박 차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법률적 조치를 촉구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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