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일본의 2분기 GDP 성장률, 연이율 기준 지난 달에 발표된 속보치보다 1.2%포인트 상향된 3.8%를 기록했다. 지난 1/4분기의 4.1%보다는 다소 둔화된 수치지만 일본 경제는 작년 3/4분기에 저점을 통과하고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2분기 GDP 성장률은 현재 일본 경제의 회복세, 성장세가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 4분기 이후 미국과 유로존 경제가 매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나고 있는데 반해 일본 경제는 미국과 유로존 경제보다 1분기 정도 빠른 작년 3분기 이후에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회복 강도 측면에서도 강하게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올해 들어 일본 증시가 주요국 증시 대비 훨씬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게 하는 주된 동력이 되고 있다.

또 일본 경제가 주요국 경제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역시 아베노믹스의 힘에 기인한다. 2007년 이후 일본 경제는 엔화 동향과 상당히 유사하게 추이하고 있다. 특히 작년 3/4분기 이후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가속화되기 시작하면서 일본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었다.

미국이 현재 양적 완화 축소를 고려하고 있고 이에 반해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계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위적인 경기 부양의 부작용들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일본 경제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력을 가질 것이다.

실제로 연초에 1.65%에 불과했던 일본의 3/4분기 GDP 성장률은 1.35%포인트나 상향조정 된 3% 수준에 형성되어있고 4분기 GDP 성장률도 연초 2.3%에서 현재 1.2%포인트 상향된 3.5%에 형성되어있을 정도로 일본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계속 개진되고 있다.

어제 일본 증시는 양호한 2분기 GDP 성장률을 배경으로 해서 2% 이상 상승세를 실현했는데 하지만 장중 흐름을 보면 GDP 성장률 공개 이후 추가적인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양호한 경제 성장률 공개로 인해 소비세 인상이 더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투자심리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 일본 정부는 작년 8월에 소비세 증세법을 제정해서 앞으로 두 단계 걸쳐서 소비세를 인상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5%인 소비세율을 내년 4월까지 8%로 상향하고 오는 2015년 10월까지 10%를 인상할 계획이다. 세율의 인상시기는 경제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일 것이다. 따라서 이번 2분기 GDP 성장률이 양호하게 나타남에 따라 소비세 인상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소비세를 인상하려고 하는 것은 궁극적인 목적은 오는 2020 회기년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즉 대내외적으로 현재 일본 국가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하나의 조치다.

일본의 재정건전성 확보가 지연된다면 장기금리 상승과 더불어서 급속한 엔화 약세가 초래되면서 모기지 상 수입 물가 상승 등으로 일본 경제의 성장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감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우려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소비세를 인상하게 될 경우 가계의 소비 위축으로 일본 경제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현재 나타나고 있다.

다만 소비세 인상계획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가계가 미래의 소비를 앞당겨서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일본 경제 성장세를 지지해줄 수 있다. 다만 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일본 은행이 어떤 정책적인 스탠스를 가져가는지가 상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일본 은행의 정책적인 스탠스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 은행이 소비세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을 효과적으로 상생해줘야만 세금 인상에도 소비가 견조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만약 일본 은행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세금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는 소비가 아닌 저축을 늘리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경제에도 그다지 우호적일 수 없다.

일단 2분기 GDP 성장률 공개 이후 높아진 일본 정부의 소비세 인상 결정 가능성과 앞으로의 영향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과연 일본 은행이 어떤 정책적인 스탠스를 가져갈지 여부에 대해 주목하면서 일본의 소비세 인상의 영향력을 가늠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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