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서초동 국립국악원 무대에 올려질 ‘풍물판굿’. /국립국악원 제공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서초동 국립국악원 무대에 올려질 ‘풍물판굿’. /국립국악원 제공
1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황금 같은 추석연휴.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단 온 가족이 함께 전통공연을 보며 명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건 어떨까. 한가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가족 관객을 기다린다.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선 추석 당일인 19일부터 이틀간 ‘연희, 난장트다’ 공연이 펼쳐진다. 야외 연희전용극장인 연희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전속단체인 민속악단이 중심이 돼 ‘사물과 모둠북’, 경서도(京西道)에서 남도까지 이어지는 ‘달맞이 민요’ 등을 선보인다. 한가위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도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우리 고유의 달맞이놀이인 강강술래를 전통 그대로 재연한다. 주요무형문화재 제3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남사당놀이보존회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남사당놀이보존회는 민속악단 연희부와 함께 웃다리 풍물, 판굿, 무을 농악 등의 민속공연을 꾸밀 예정이다. 거대한 솟대 행렬에 소원지를 묶는 특별 행사도 이색적이다. 오후 7시부터 펼쳐지며 관람료는 무료. (02)580-3300

지난 3월 초연돼 공연 절반이 매진된 창극 ‘서편제’가 추석을 맞아 새 옷을 입고 돌아온다. 오는 13~2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이청준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김명화(대본) 윤호진(연출) 양방언(음악) 안숙선(작창)이 합심해 만든 창극으로, 영화·뮤지컬과 차별화된 ‘서편제’를 보여준다. 어린 송화부터 중년 송화, 노년 송화까지 세대에 걸쳐 송화가 무대에 등장한다. 할머니 어머니 딸이 함께 보면 좋은 공연인 이유다.

초연에서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무대의 단조로움을 보완해 입체감 있게 바꿨고, ‘춘향가’ ‘적벽가’ 등의 눈대목(하이라이트) 대신 ‘심청가’의 눈대목을 배치했다. 송화에 대한 중년 동호의 그리움이 더욱 부각되고, 그가 소싯적 소리 실력을 뽐내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가족 관객 세 명이 모이면 25%, 네 명이면 30%를 할인해준다. 9월 한 달간 이용한 기차나 고속버스 표를 내면 20% 싸게 볼 수 있다. 2만~7만원. (02)2280-4114~6

세종문화회관 야외공연인 2013광화문문화마당 ‘예술의 계단’이 추석연휴에도 관객을 기다린다. 19~22일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 있는 특설무대에서 다양한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추석 당일에는 젊은 풍물광대 ‘꿈꾸는 산대’가 흥겨운 우리 가락을 연주한다. 20일에는 퓨전타악그룹 ‘소울’이 모둠북 기타 드럼 장구 등 우리 악기에 서양 악기를 더해 풍성한 음악을 들려준다. 21일에는 어쿠스틱 밴드인 ‘강백수밴드’ 공연과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장난감 요요로 묘기를 선보이는 공연 ‘요요현상’이 관객을 찾는다. 마지막날에는 실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소재로 독특한 소리 공연을 펼치는 ‘잼스틱’이 타악 콘서트를 연다. (02)399-1612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