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대전 용전동 '박가부대찌개·닭갈비', 부대찌개 라면사리·밥 무한리필
대전시 동구 용전동 버스터미널 건물 1층에서 ‘박가부대찌개·닭갈비’ 가맹점을 운영하는 양희찬 사장(43·사진)은 외식업과 상관없는 금융업체에 다니다가 지난해 1월 창업했다. 양 사장이 창업을 계획한 것은 개업하기 1년 전인 2011년 초였다. “100세 시대에 접어드는데 금융계통의 직장들은 근무연수가 짧고 불안정해 노후를 대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생각하게 되었지요.” 급한 마음에 우선 점포부터 잡아놓은 그는 업종을 무엇으로 정할까 고민하다 부대찌개 전문점으로 정했다. 버스터미널이라는 점포 입지 특성상 유행을 타는 업종보다는 대중성이 높은 업종이 더 적합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창업 초보자인 만큼 개인 독립점포를 내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여러 가맹본사를 방문해 그 중 가장 신뢰가 가는 브랜드의 가맹점을 내기로 했다. 양 사장은 현재 165㎡(50평) 규모의 점포에서 월 평균 4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순이익은 매출 대비 30% 수준이다.

이 점포의 성공 비결은 ‘맛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의해 좌우된다’는 양 사장의 좌우명에 숨어 있다. 같은 메뉴, 같은 맛이라도 서비스 질에 따라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이 점포에는 스쳐 지나가는 뜨내기 손님보다 단골고객이 더 많다.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 입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매출도 개점 후 1년8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서비스 질을 높이는 첫 번째 전략은 ‘작은 배려 하나가 고객을 감동시킨다’이다. 이 점포에서는 부대찌개를 주문하면 라면 사리와 공깃밥을 무한리필로 제공해 준다. “가끔 한 테이블에서 공깃밥과 라면사리를 10개 이상 리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1~2개 리필하는 정도지요. 비용이 증가하는 효과보다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해 매출을 늘리는 효과가 더 큽니다.”

서비스 질을 높이는 또 다른 전략은 철저한 직원 교육과 위생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직원이 고객에게 불친절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교육하려면 항상 직원들의 동선을 눈에 담고 있어야 합니다.” 양 사장은 자신도 직접 서빙과 주방 일을 하면서 직원들의 행동을 모두 눈여겨본다.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자신이 직접 처리하고 손님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직원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준다. 그 대신 매출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준다. 인센티브는 급여의 10~20% 수준으로 책정해놓고 공정하게 지급한다.

위생관념도 철저하다. “항상 청결하다는 입소문이 나다 보니 주변 아파트단지 주민들로부터 포장배달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월 100여개 정도였는데, 지난달에는 400개를 넘어섰지요.” 양 사장은 외식업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자라 특별한 요리 노하우가 없다. 가맹본사에서 교육받은 대로 철저하게 레시피를 지키는 게 전부다. “프랜차이즈 창업일 경우 음식 맛은 본사에 맡기고 자기 점포를 차별화하기 위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042)639-180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