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해 1950선을 회복했다. 올 6월5일(1959.19) 이후 세달 만이다.

개장 초반 주춤하던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점차 상승폭을 확대해 1950선을 만회했다. 10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에 나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165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덕이다.

5일 미국 증시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 소폭 상승했다.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61포인트(0.04%) 오른 1만4937.4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12%, 0.27% 상승했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일간 '사자' 행진을 이어가 2조6155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 3분기 들어 4조655억 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대해 한국이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적인데다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각된 덕으로 풀이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전반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중에 한국은 순매수를 이어가는 모습" 이라며 "9월의 여러 정책 이벤트들에 따라 일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최근 외국인 매수세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상승 추세대의 상단인 1980선 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발표된 부동산 정책 등에 힘입어 한국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1800~1950 수준의 좁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하단이 높아졌다고 느낀다" 며 "지난달 28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 때문"으로 풀이했다.

3년간 규제로 일관한 정부의 정책이 조금이라도 바뀌는 조짐이라면 규제 때문에 지나치게 할인된 은행, 유통 등의 업종은 할인율 축소의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선진국 경기의 본격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당장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6월 급락 이전 수준인 코스피지수 2000선을 단번에 회복하기엔 동력이 모자란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