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해외 분석기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투자를 늘리는 큰손 고객들의 요구에도 부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산배분 및 상품전략 전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해외 리서치 강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2일 리서치센터 내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마켓전략실’을 신설했다. 국내 이코노미스트를 담당했던 김승현 실장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분석부 소속 5명의 애널리스트가 선진국·아세안·스타이머징 등 글로벌 시장을 3개 권역별로 나눠 경제 및 주식시장 동향을 분석하게 된다.

조직개편과 함께 리서치센터의 기능도 강화됐다. 글로벌마켓전략실은 단순히 시장 전략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개발 및 판매부서와의 협의체를 통해 글로벌 금융상품 판매 전략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리서치센터 수장이 바뀐 하나대투증권도 투자전략부의 명칭을 자산분석부로 바꾸고 동부증권에서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담당하던 신동준 전 투자전략본부장을 영입했다. 앞서 지난 1월 별도조직으로 분리된 신한금융투자의 ‘글로벌팀’과 4월 신설된 대우증권의 ‘크로쓰에셋전략팀’은 최근 첫 보고서를 내놓으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해외 금융상품 투자의 저변이 빠르게 늘면서 분석자료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이를 뒷받침할 분석 능력을 갖춘 리서치센터는 아직 많지 않다”며 “앞으로는 해외시장에 대한 심층분석이 가능한가가 리서치센터의 핵심 역량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