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NBCI 조사를 통해 산업별, 브랜드별 동향을 파악한 뒤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의 내년 전망을 함께 제시했다.

제조업은 내년에도 ‘소형’ ‘환경’ ‘아웃도어’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대형보다는 중소형 제품 브랜드, 에너지효율 및 친환경 제품 브랜드, 아웃도어 제품 브랜드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 글로벌 시장에서의 환경 규제 강화로 제조업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큰 흐름으로 파악했다.

제품별로는 중소형 자동차와 소형 가전제품이 선호되고 소형 아파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웃도어 활동이 많아지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증가하고 아웃도어 브랜드 선호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 올해 NBCI에서 준대형 자동차는 전년 대비 4점 떨어졌지만 중형 및 SUV는 작년과 같았고 준중형은 1점 상승했다. 중소형 자동차 수요 증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로 인해 브랜드 경쟁력 평가에 있어서도 중형과 SUV, 준중형 브랜드에 대한 평가는 높아지고, 준대형 자동차 평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생활가전 분야에서 전기압력밥솥은 경쟁 브랜드의 혁신이 없다면 쿠쿠의 1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나머지 생활가전 제품군은 1, 2위 간 점수 차이가 1~2점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순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TV와 양문형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드럼세탁기, 전기압력밥솥은 구매의도가 낮아지는 흐름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구매력 감소, 1인 또는 2인 가구가 늘면서 대형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업은 브랜드 통합, 접근성, 편리성이 중시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지금까지는 금융 및 통신 분야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를 이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단일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소비 행태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산업은 차별적인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이용 채널로 인식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즉 은행에서도 증권, 보험, 신용카드 등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유통은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량 구매가 쉬운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등의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