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지루한 게걸음 장세를 나타냈다. 개인 매물이 출회되고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포인트(-0.08%) 떨어진 1924.8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는 시리아 공습 부담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물 부담에 약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고,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잠정치 부합 소식에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돼 한때 1932.46까지 오르며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으로 193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사자'로 방향을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 부담에 끝내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0.1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보다 2.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팔자'로 장을 시작했으나 56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7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지속했으나 전 거래일(5093억원 매수 우위)와 비교하면 매수 강도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기관도 69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29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7거래일째 '팔자'에 나선 것.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나타내면서 프로그램은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는 각각 425억원, 1148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573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의료정밀, 종이목재, 의약품, 운수창고, 건설, 유통, 섬유의복 등이 1% 넘게 올랐다.

반면 보험이 1%대 하락했고, 자동차주 약세로 운수장비 업종이 1%가까이 밀렸다. 현대차(-1.81%)와 기아차(-1.49%), 현대위아(-2.33%)가 동반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24%)가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해 전기전자 업종도 0.79% 떨어졌다.

기관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에 대해 각각 340억원, 37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관련주 발목을 잡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3개를 포함해 461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1개 등 331개 종목이 내렸고 78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2억4005만주, 거래대금의 경우 3조3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 덕에 하루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8.44포인트(1.63%) 오른 525.18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0억원, 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192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14.19%)이 엿새 만에 급반등했다. 이 회사의 바이오시밀러(복제신약) '램시마'가 국제 학회서 호평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 10개 등 602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16개 종목이 내렸고 6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50원(-0.86%) 내린 110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