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발광다이오드(LED)업체 크리, 3차원(3D)프린터 기업 스트라타시스 등 신산업 주도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자, 성장 스토리를 새로 써 갈 이들 신산업에 미국 증시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국내 증시도 박스권 움직임에 염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이들 산업 관련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2차전지 관련주로는 삼성SDI, LG화학, 피엔티, 일진머티리얼즈, 톱텍 등이 꼽힌다. 삼성SDI는 신산업 테마가 본격 형성된 지난 6월28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주가가 17% 올랐다. LED 관련주 중에서는 서울반도체, LG이노텍, 오디텍, 루멘스, 포스코ICT가 대표 종목이다. 3D프린터의 경우 TPC, 엔피케이, SH에너지화학, 코프라, 세중, 화천기공이 관련 종목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울반도체는 6월28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0% 상승했고, TPC는 103% 급등했다.

미국 신산업 대표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해당 제품의 수요 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시장에서 특정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향후 전 세계적인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산업 관련성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은 신산업 테마주 투자는 한편으론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신산업 테마주들의 실적 개선이 국내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파악이 쉽지 않아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산업 테마주들이 국내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언제가 될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와우넷 전문가 이희진 대표는 “미국의 신성장주 관련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