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가 CI 바꾸는 사연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기업이미지(CI)를 바꾼다. CI 서체의 지식재산권 분쟁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서다.

중기중앙회는 2006년부터 사용해 온 ‘K-biz’라는 로고(워드마크)와 그 뒤에 배치하는 단체명 ‘중소기업중앙회’의 서체(폰트)를 바꾸기로 했다. 현재 중기중앙회 간판에는 ‘OO헤드라인체’라는 서체가 사용되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 서체를 개발한 업체가 사용료(저작권료)를 주장하게 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들어와 사전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바꾸는 것”이라며 “(중기중앙회) 로고 교체는 이참에 같이 바꾸자고 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기중앙회 산하 모 조합에서는 지난해 말 단체 간판에 사용된 서체에 대한 개발업체의 지재권 소송이 제기돼 상당한 액수의 합의금을 주고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유관 단체들이 그동안 서체에 대해서는 큰 고민 없이 사용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중기중앙회 산하에 많은 단체가 똑같은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중소기업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중기 전용 서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9월 말까지 개발 작업을 끝내고 10월께 새 CI 선포식을 갖는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헤움’이라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