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완화로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주택지표 부진으로 미 중앙은행(Fed)이 출구전략을 연기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며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31% 상승한 1만5010.51로 1만5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0.52%와 0.39% 상승했다.

그동안 미 중앙은행 총재들은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해 왔다. 주택지표 부진은 출구전략 우려를 완화시키는 호재성 재료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39만4000채(연환산 기준)로 전달 대비 1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48만7000채를 밑돌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이고, 감소폭은 2010년 5월 이후 가장 컸다.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대감도 커졌다. 국내 증시는 다른 신흥국 증시와 달리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구조를 감안할 때 미국에 이은 이들 지역의 경기회복세는 하반기 국내 경기 모멘텀(상승동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 이라며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유시시켜주는 또 다른 요인은 신흥국 환율 급변동에도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가 훼손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외국인이 제한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의 1850선 전후의 지지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봤다.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시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 사라고 하기에는 한국을 제외한 기타 신흥국들의 환 변동성 및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부담스럽다" 며 "9월 중순까지 조정시 매수라는 소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