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1일 미국 출구전략 우려로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신흥국 증시 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한국 증시의 위축 흐름이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파열음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면서도 "미 출구전략은 당분간 주가 상단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1990년대 중반과 같은 한국 시장에서의 자금 공동화 현상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마련된다면,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경감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의 경우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동남아 등과 한국에 같은 잣대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증시 측면에서는 동남아 증시가 올 상반기 큰 폭으로 올라 차익실현 매력이 높았던 반면, 한국 증시는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해 차익실현 욕구가 높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그는 "실제 연초 엔저와 뱅가드 펀드 수급 부담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입속도는 주변국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하반기 코스피지수 목표치 2100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