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 간판·에어컨 자동으로 꺼져요"
전력수급 비상사태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퇴근 시간 이후 중소형 점포의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 CNS는 소형 점포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중소형 매장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내놓고 시범 적용 중이다. 이 솔루션은 점포 내 전자제품의 이용시간을 미리 설정해 두면 이에 맞춰 제품에 흐르는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해 준다. 퇴근할 때 일일이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전력 소모가 많은 가게 간판도 심야시간에는 자동으로 조명을 끌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에어컨과 히터, 조명, 전열기구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 현황도 관리할 수 있다. 냉장고, 팩스처럼 24시간 가동하는 전자제품은 제외할 수 있다.

분전반에 전용 장치를 설치하고 네트워크에 연결만 하면 LG CNS의 중앙관제센터에서 소형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통해 관리된다. 여러 매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수집해 비교·분석할 수도 있다. 예컨대 비슷한 조건의 두 매장의 전기 사용량이 현격히 차이가 나면 원인을 진단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 8개월간 LG유플러스의 소형 점포 4곳에 적용한 시범 운영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 달에 3000㎾h를 사용하는 약 100㎡(30평형) 규모 점포에서 월평균 600㎾h의 전력을 절감했다.

신은지 LG CNS 대리는 “기존 BEMS 장치들은 건물을 짓기 전 설계 단계부터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수급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건물주나 점주 입장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았다”며 “현실적인 절전 대책을 마련하고자 이미 지어진 건물에도 설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