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현지 증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유럽 선진국들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다. 이른바 ‘프런티어마켓’에 포함되는 중동·북아프리카 펀드들도 석유 가격 상승에 힘입어 ‘버냉키 쇼크’ 이후에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현재 MSCI유럽 지수는 104.7로 6월 말 이후 10.75% 상승했다. 특히 서유럽 국가들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MSCI선진유럽 지수는 같은 기간 10.10% 올랐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서유럽 선진국들은 경제지표 개선으로 증시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금씩 자금이 빠져나가던 유럽 펀드들에도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증권·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펀드에 207억원이 순유입됐다. 권문혁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이사는 “랩 등을 통해 소수 개인 자금도 들어오고 있다”며 “자금 유입이 본격화됐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판매사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유럽 펀드들은 연초 이후 8.11~17.5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수익률은 12.58%다. 유럽 신흥국 펀드들이 평균 -3.58%의 수익률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문경석 KB자산운용 이사는 “미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 대비 저평가돼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 회복 가능성이 높아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들의 유럽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펀드도 수익률이 높다. 연초이후 ‘프랭클린템플턴MENA증권자A’는 21.87%, ‘KB MENA증권자A’는 38.11%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