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문화홀 ‘토파즈홀’. 현대백화점 제공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문화홀 ‘토파즈홀’.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고객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 경영의 일환으로 메세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한국메세나협의회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규모를 집계한 결과 현대백화점그룹은 3위에 올랐다. 이 순위에서 2003년 이후 10년 연속 10위 안에 든 유일한 기업이다.

현대백화점이 메세나 활동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1998년부터다. 상품과 가격을 강조했던 백화점 업계의 관행을 깨고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고품격 문화 백화점’으로 변신에 나선 것이다.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와 손잡고 메세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강남문화재단, 아트페어, 한국페스티벌앙상블 등과 함께 백화점 문화홀 공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장기 제휴를 통해 예술단체들은 안정적으로 창작과 공연 활동에 전념할 수 있고, 기업은 임직원은 물론 고객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임으로써 서비스를 혁신하는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마다 600석 이상의 문화홀을 만들어 1년 내내 클래식, 오페라, 재즈, 콘서트,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문화 공연과 전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연간 관람 인원이 100만명을 넘는다는 설명이다. 윤태선 현대백화점 문화콘텐츠 담당 과장은 “벤치마킹을 통해 경쟁사들로 확산함으로써 ‘백화점=문화생활 창구’라는 인식을 정착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단순히 공연만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강의 전문 문화센터 강의실 ‘아트 H’를 만들었다. 오페라, 재즈, 발레 등 공연 전문가를 초청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설을 해주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또 3년 전부터 이승철, 소녀시대, 조수미, 모스크바 필하모닉, 사라장&런던필하모닉, 유키구라모토&이루마, 야니 등의 대형 외부 콘서트를 매년 1~2회씩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문화행사 진행 시 사전 기획부터 현장 진행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사가 아닌 직영 직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행사의 질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