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전자부품업체 우전앤한단의 중국 광저우 둥관 제5공장에서는 한국 휴대폰업체에 공급할 최신형 스마트폰 케이스가 분 단위로 만들어지고 있다.

휴대폰 부품부문에서 캐나다 블랙베리와 일본 교세라, 소니 등 외국 기업과 거래해온 우전앤한단은 지난해 말 국내 기업으로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해당 업체 제품만 전용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지었다. 제5공장은 가동 첫해인 올해 전체의 17%에 해당하는 9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전앤한단은 12일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실적을 내놨다. 올 2분기 에 직전분기보다 두 배 증가한 1670억원의 매출과 1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는 각각 1.5배, 5.7배 급증했다.

하반기에는 공급 물량이 늘어나 연간 기준 5500억원의 매출과 4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매출은 전년 3251억원 대비 70%, 영업이익은 225억원 대비 두 배가량 각각 급증한 수치다.

주력 분야인 휴대폰 부품에서 고객 다변화와 고부가가치상품 비중 증가, 주방용품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우전앤한단은 지난해 국내 휴대폰 업체를 새 고객사로 끌어들인 데 이어 올해는 ZTE와 화웨이 등 중국 로컬업체에도 제품 공급을 타진 중이다.

우전앤한단은 차별화된 기술력에 힘입어 일본 방수폰 케이스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형 스마트폰업체의 북미 수출분 납품을 시작한 데 이어 아시아와 유럽시장에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액상실리콘(LSM)을 이용한 방수 휴대폰 케이스 제조는 세계적으로 일본 업체 한 곳과 우전앤한단만 보유한 기술로 알려졌다.

김대한 우전앤한단 둥관 법인장은 “일본에 집중돼 있던 시장이 북미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방수케이스 부문에서 올해 전년 186억원 대비 두 배 증가한 36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방수휴대폰 수요 확대로 수주는 계속 증가하는 데 비해 생산능력이 부족해 LSM설비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주방용품업체 네오플램 지분(20.93%)에 투자하는 등 사업다각화 효과도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우전앤한단은 지난해 6월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제누스 지분 (49.1%)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스마트폰 관련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한국다성을 인수했다. 지난 1년 사이에만 3개 중소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주요 지분을 사들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수폰 케이스는 일반 케이스보다 납품단가가 두 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의 성장을 비롯해 네오플램과 중국에 설립한 합작법인(JV)이 내년 가동을 시작하는 등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둥관=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