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명운을 가를 ‘G2’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재즈 앳 링컨 센터에서 처음 공개됐다. LG전자가 이날 신제품 공개행사로 연 ‘LG G2 데이’엔 글로벌미디어 관계자,세계 주요 통신사업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LG전자가 휴대폰 신제품 공개행사를 해외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LG전자는G2에 특별한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6위였던 LG전자는 올 1분기(1~3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3위부터 10위까지는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차이가 근소하다. ‘도토리 키재기’여서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LG는 G2를 발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도약해 3위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북미 시장에서 총력
그간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판매량이 부진했던 건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50개 국가 70여개 통신사에 팔린 옵티머스G는 미국 시장에선 2, 3위 통신사업자인 AT&T와 스프린트를 통해서만 팔렸다. 옵티머스G프로는 AT&T를 통해서만 미국 시장에서 판매됐다.
하지만 G2는 미국 통신서비스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부터 4위 티모바일까지 4대 통신사 모두에 공급된다. G와 G프로의 제품 품질과 브랜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G2는 8일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두 달 내 세계 130여개 통신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LG의 약점으로 꼽혔던 ‘글로벌 통신사 공급’ 문제가 해결된 만큼 G2의 판매는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증권업계에서는 G2가 9월까지 100만대, 올해 말까지 200만~350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이 문제
문제는 수익성이다. 스마트폰 사업 시작 후 줄곧 적자였던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7~9월)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수익률은 1~2%대를 맴돌았다. 특히 지난 2분기(4~6월)에는 전 분기 대비 이익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 고급 스마트폰인 G와 G프로의 판매량이 적었고, 중저가 스마트폰이 많이 팔린데다 마케팅 비용을 상대적으로 많이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G2 효과’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시점인 올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4분기엔 경쟁자가 많다는 점이 변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 애플의 아이폰5S 등이 모두 9월 말~10월께 북미 시장에 출시된다. 이외에도 모토로라의 모토X, HTC의 원, 소니의 엑스페리아Z울트라 등도 모두 G2의 경쟁자다. 제품 마케팅 비용과 보조금을 많이 써야 한다는 얘기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올 4분기엔 각 업체의 ‘난타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