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대낮 폭우…날씨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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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시간당 52㎜…남부는 폭염 기승
역대 가장 긴 기간을 기록한 올 장마가 지난 4일 끝났지만 6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선 시간당 4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전날 중부지방에 33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예보는 빗나갔다. 국지성 호우는 폭염이 이어지는 이달 내내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예고 없던 시간당 50㎜ 물폭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서울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8.5㎜(종로 송월동관측소 기준)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날 하루 강수량은 50㎜에 미치지 못했지만 한 시간 동안 물폭탄이 터진 것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중구에 가장 많은 시간당 52㎜의 비가 쏟아졌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하층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서쪽에서 다가오는 상층부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아래쪽에 있고 찬 공기가 위에 있으면 온도차를 해소하기 위해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내려오는 대류현상이 발생한다. 이 현상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먹구름과 함께 많은 비가 왔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서울지역은 이날 한낮 상공에 뒤덮인 먹구름으로 밤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폭우가 쏟아진 지 한 시간여 만에 해가 쨍쨍 나면서 무더워지는 종잡기 어려운 날씨를 나타냈다.
기상청은 전날 중부지방에 한 차례 약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서울과 경기 북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를 바꿨다. 기상청 고위 관계자는 “일기도에서 조그만 점 모양의 구름 때문에 특정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는 경우도 많다”며 “국지성 호우에 대한 예보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폭염과 집중호우 이달 내내 계속
기상청은 이달 내내 폭염과 함께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늦게 확장돼서다. 올 장마가 역대 최장인 49일간 계속된 것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빨리 밀어올리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평년에 비해 다소 늦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국지성 호우가 빈번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리는 원인이 점차 가속화되는 한반도 아열대화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기상청은 2009년부터 장마 시종(始終) 시점을 발표하지 않고,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지 여부만 예보하고 있다.
한반도에 자주 내리는 국지성 호우는 아열대 지방의 스콜을 닮아가고 있어 장마보다 우기(雨期)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를 중심으로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기라는 개념을 도입하기엔 아직 적절치 않다”면서도 “여름철 국지성 호우가 아열대 지역의 스콜을 닮아가는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예고 없던 시간당 50㎜ 물폭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서울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8.5㎜(종로 송월동관측소 기준)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날 하루 강수량은 50㎜에 미치지 못했지만 한 시간 동안 물폭탄이 터진 것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중구에 가장 많은 시간당 52㎜의 비가 쏟아졌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하층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서쪽에서 다가오는 상층부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아래쪽에 있고 찬 공기가 위에 있으면 온도차를 해소하기 위해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내려오는 대류현상이 발생한다. 이 현상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먹구름과 함께 많은 비가 왔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서울지역은 이날 한낮 상공에 뒤덮인 먹구름으로 밤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폭우가 쏟아진 지 한 시간여 만에 해가 쨍쨍 나면서 무더워지는 종잡기 어려운 날씨를 나타냈다.
기상청은 전날 중부지방에 한 차례 약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서울과 경기 북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를 바꿨다. 기상청 고위 관계자는 “일기도에서 조그만 점 모양의 구름 때문에 특정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는 경우도 많다”며 “국지성 호우에 대한 예보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폭염과 집중호우 이달 내내 계속
기상청은 이달 내내 폭염과 함께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늦게 확장돼서다. 올 장마가 역대 최장인 49일간 계속된 것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빨리 밀어올리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평년에 비해 다소 늦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국지성 호우가 빈번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리는 원인이 점차 가속화되는 한반도 아열대화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기상청은 2009년부터 장마 시종(始終) 시점을 발표하지 않고,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지 여부만 예보하고 있다.
한반도에 자주 내리는 국지성 호우는 아열대 지방의 스콜을 닮아가고 있어 장마보다 우기(雨期)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를 중심으로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기라는 개념을 도입하기엔 아직 적절치 않다”면서도 “여름철 국지성 호우가 아열대 지역의 스콜을 닮아가는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