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박인비…강풍에 선전한 최나연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퍼팅 난조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사상 첫 메이저대회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최나연(26·SK텔레콤)은 16번홀까지 1타 차 2위를 달렸다.

박인비는 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를 쳤다.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를 기록하며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5일 오전 2시 현재

반면 최나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정확한 샷과 과감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3라운드까지 7언더파 209타를 쳐 공동 3위로 마친 최나연은 4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1타를 잃고 6언더파를 기록했다. 최나연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엮었다. 3번홀(파3)에서 정확한 샷으로 버디를 잡은 최나연은 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먼 거리 퍼팅에서 정확한 거리감을 선보이며 버디를 잡아냈다. 5번홀(파5)에서 최나연은 2온을 시켰다. 세 번째 샷에서 60야드의 먼 거리 퍼트를 핀 2m 지점에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후 버디를 기분 좋게 성공시키며 8언더파가 돼 공동 선두로 나섰다.

후반 10번홀(파4)에서도 먼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모건 프레슬(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3,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7언더파에 머물렀다. 1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타 더 잃었다.

최나연이 부진한 사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라운드 막판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루이스는 11,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았으나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마쳤다. 최나연을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박인비가 4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 16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박인비가 4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 16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3라운드까지 합계 이븐파 216파를 쳤던 박인비는 전반에 크게 흔들렸다. 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2타를 잃은 박인비는 4번, 5번, 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와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 들어 10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바로 이어서 보기를 범했다. 이후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해 4라운드에서 총 6타를 잃었다.

메이저대회 4연승에 대한 부담이 예상보다 컸고 강한 바람에 라운드가 중단되며 흐름이 끊겼다. 장기였던 퍼팅은 이날 열린 3, 4라운드에서 날카로움을 잃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많은 것을 배운 좋은 경험이었다”며 “그린 스피드에 대한 적응을 빨리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로써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 등 올 시즌 메이저대회 3연승에 만족해야 하게 됐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올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면서 박인비는 오는 9월 열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메이저 4승에 재도전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