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되자마자…삼성엔지니어링 장중 8% 급등
삼성엔지니어링이 2일 장중 한때 8% 가까이 급등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인수한다는 설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1일 박기석 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경질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이 드러난 점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시각이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4.2% 오른 8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7.9%까지 급등했다.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인수한다는 소문의 영향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이날 삼성물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엔지니어링 보통주 24만5481주(지분율 0.6%)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은 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하는 사업 부문이 중복되면서 두 회사 모두 실적에 악영향이 가고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두 회사를 따로 둘 이유가 없다는 게 소문의 근거”라며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도 근거다”라고 말했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박 전 사장 경질 과정에서 이 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에 직접 신경을 쓰고 관리한다는 점이 잘 드러났다”며 “최고경영자(CEO) 교체 우려보다 ‘이 회장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