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와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져 양적완화 축소 우려도 당분간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증시는 지난 달 종가를 기준으로 1.96% 상승했다. 이달 들어 증시는 중순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시장 달래기' 발언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8월 국내 증시가 7월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실적 발표 등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인 점을 미뤄볼 때 다음달에 주가가 급등하기 어렵지만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증시에서 상승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며 "다음 달 주요 이동평균선들이 몰려 있는 1950선 전후로 추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등을 이끌 요인으로는 올 하반기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 유지 등을 꼽았다.

최근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1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에 0%대에서 벗어났다. 6월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평균가동률 등은 모두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흐름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줄 뿐 아니라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태는 중요한 발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돼 유럽 국채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벤 버냉키 Fed 의장이 기존 통화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힌 만큼 당장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이슈 종료 이후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상반기 프로그램 매물 상당 부분이 소화됐다" 며 "주요 투자자의 밸류에이션 영역별 매매 동향 등을 고려해 보면 수급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수급 개선을 감안해 보면 시장은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